日,印尼에 700억엔 차관…G7 재무회담 의식

  • 입력 1998년 2월 21일 07시 18분


일본정부는 20일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다음달까지 3천억엔의 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동남아 경제안정을 위한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로부터는 30억달러 범위 내에서 신용장 없이 수입이 가능토록 하는 등 무역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외환보유액을 늘려주기 위해 7백억엔의 엔화차관을 2년간 제공하는 등 인도네시아를 집중지원키로 했다. 일본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과 태국은 상황이 다소 개선돼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극히 심각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일본금융시장 안정 및 내수확대를 위해 금융기관 보유 부동산 가격을 시가에 맞춰 재평가하고 불량채권을 담보화하는 내용의 추가경기대책을 마련했다. 일본이 이날 예정에 없던 동남아 지원 및 국내 경기안정책을 내놓은 것은 21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담에서 구미 각국이 일본을 집중성토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아시아 각국의 주가는 “런던 G7회담에서 일본과 구미 선진국이 아시아 통화안정을 위해 아시아 통화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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