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社, 한국신용등급 3단계 올려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 한국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3단계 상향 조정했다. 또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을 6천6백달러로 전망했다. S&P는 지난해 12월23일 한국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4단계 하향 조정한지 2개월여만에 투자적격 등급인 BBB―보다 한 단계 낮은 BB+로 높였다. S&P는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유동적(Developing)’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전환,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신용등급을 추가로 올릴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S&P는 “현정부와 차기정부가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기업 구조조정, 외국인 투자허용, 부실금융기관 정리 등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의 매각 계획과 뉴욕외채협상의 성공적인 결말도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이 앞으로 경제개혁조치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특히 올 상반기에는 한국경제가 실업과 기업도산의 증가로 위축될 것이라고 S&P는 지적했다.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9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원은 현재의 신용등급이 비록 투자부적격 단계에 있지만 조만간 투자적격 수준까지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 외평채 조달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S&P가 이번에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이들 은행의 외화조달 금리가 하락하고 신규 외화차입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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