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국 IMF한파에 몸살…한국관광객 90% 줄어

  • 입력 1998년 1월 13일 20시 04분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일본의 온천관광지와 전자제품 쇼핑가 등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관광객수에서 지난 8년동안 1위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한국인들의 발걸음이 지난해 연말부터 뚝 끊겨 관련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찬바람이 특히 심한 곳은 겨울 온천휴양지인 규슈(九州)와 도쿄시내 전자제품 상가인 아키하바라(秋葉原).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휴양지중 한곳인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시 스기노이(杉乃井)호텔의 경우 지난해 12월의 한국인 숙박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줄어든 6백30명에 그쳤다. 이 호텔의 이달 한국인 예약자수는 8백명(97년1월 4천3백11명) 정도이며 2월에는 2백50명(97년2월 3천85명)에 그칠 전망이다. 또 규슈의 테마파크인 ‘스페이스 월드’와 ‘시가이아 오션파크’ 등지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시내 아키하바라에 있는 외국인 상대 면세점 ‘야마기와’와 ‘라옥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인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일본의 종합신용카드회사인 JCB는 한국내에 신용카드를 60만장 정도 발행했다.이 카드의 지난해 12월 사용액은 전년 동월보다 21%가 줄었다. 부산∼후쿠오카(福岡)를 오가는 고속선 ‘빅토르 2세’의 연말연시(작년 12월26일∼1월 5일) 승객수도 전년동기의 절반인 4백여명에 그쳐 한국의 경제불황을 실감케 했다. 일본교통공사(JTB)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관광객은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 동기보다 무려 90%나 격감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