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붕괴위기…조기총선론 확산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이스라엘의 다비드 레비 외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정책에 항의, 4일 전격 사임함으로써 조기총선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등 이스라엘 연정이 출범 19개월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레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98년도 예산안에서 복지부문을 대폭삭감해 저소득층을 홀대하고 중동평화협상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자신과 중도파 게셔당은 더이상 현 정부를 지지할 수 없다고 사임이유를 밝혔다.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잠정적으로 외무장관직을 겸임하겠다고 밝히고 적어도 2000년 임기만료 때까지 현 연정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레비의 사임으로 게셔당 소속 의원 5명도 연정에서 탈퇴, 네타냐후 정부의 의석은 전체 1백20석의 절반을 간신히 넘는 61석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연정 타도를 주장하던 다른 우파 의원 4명 이상이 연정 지지를 철회할 경우 연정 붕괴와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진다. 이스라엘 연정의 혼란으로 데니스 로스 미국중동특사의 평화중재 노력과 20일에 있을 미―이스라엘 및 미―팔레스타인간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예루살렘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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