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바이어 『한국상품구매 가격내려 내년 더 확대』

  • 입력 1997년 12월 15일 20시 38분


우리나라가 사상 최악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지만 대부분의 해외 바이어들은 내년 한국상품 구매 물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업체들은 외상기일이 짧은 일람불신용장 방식 거래를 고집하거나 납기를 어기는 사례가 늘어 수출 증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주 27개국 주요 바이어들을 설문조사,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주요지역 바이어들이 원화 환율급등에 따른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들어 구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동남아와 일본 등지 바이어들은 자국경기가 침체돼 우리상품 수입량을 줄이거나 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시카고의 인터내셔널 임포터사는 한국의 위기를 단기적인 것으로 평가, 올해 40만달러 규모에 그친 스피커 등 전자제품 수입을 내년에는 1백만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 15년간 한국업체와 거래해온 스웨덴의 바루마사(운동용 장갑 모자업체)는 거래선을 유지하면서 올해 1백50만달러인 대한(對韓)수입액을 내년 50% 정도 확대할 계획. 이들 바이어는 그러나 한국 업체들이 외상 기일이 수개월씩인 기한부신용장(유전스LC) 대신 현금결제와 다름없는 일람불신용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금결제에 융통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본 동남아〓반면 도쿄에서 전자제품을 수입하는 미쓰비시전기(전자제품수입사)는 『한국제품의 가격이 싸지겠지만 일본 경기가 부진해 수입확대를 예견하기 어렵다』는 입장. 대만의 D철강은 『원자재 수입차질 때문인 듯 납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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