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위기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놓고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타격을 받는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얼마나 치명적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낙관론〓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쿠르트 칼 부소장은 이번 아시아지역의 혼란이 내년도 미국수출을 1백억달러 정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정도의 수출감소는 미국경제 성장률의 0.1%포인트 감소를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저명한 금융전문가들도 미국경제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소용돌이에 치명적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비관론〓국제경제연구소 프레드 버그스텐소장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그는 『한국이 끼여 있기 때문에 상황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세계 11위 규모의 한국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사태를 다 합한 것 보다 훨씬 파장이 크다는 주장.
그는 한국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최대의 채권자인 일본 은행들은 도산을 막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및 국채를 일시에 매각하게 돼 뉴욕증시가 폭락사태를 맞고 경제가 붕괴위기를 맞는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최근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미국내 48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69%가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경제위기가 미국의 성장을 최소한 0.4% 감소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관론 쪽이 우세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