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살해뒤 언니행세』 韓人쌍둥이자매 재판 화제

  • 입력 1997년 11월 14일 20시 14분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진행중인 한국인 쌍둥이 자매의 살인미수사건 재판에 미국을 포함한 외국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이 사건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고교를 나란히 최우등으로 졸업한 이민출신 쌍둥이 자매가 살인미수가해자와 피해자였다는 이유 때문에 취재대상이 됐다. 또 가해자인 지나 한(23·한국명 진영)을 체포한 경찰이 『전과가 있는 지나가 언니 서니를 죽이고 언니의 신분으로 행세하려 했다』고 발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재판 과정에서도 언니가 처음에는 동생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다 『동생이 나를 죽이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증언을 번복하는가 하면 지난 4일 재판에서는 수면제 과용 후유증으로 증언대에서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등 끊임없는 「얘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때문에 재판 전문채널인 「코트 TV」를 비롯한 미국 TV와 신문들은 물론 프랑스의 주간지와 일본의 TV 등 외국 취재진까지 연일 몰려와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검찰은 지나가 두 명의 10대 미국인 청소년과 공모, 서니를 죽이려 했다면서 살인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지나는 언니 집에 두고 나온 소지품을 찾으러 갔을 뿐이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언니와의 충돌을 우려, 미국 애들을 들여보냈으나 이들이 총으로 위협해 언니와 룸메이트를 감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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