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美공습대비 「인간방패」…대통령궁에 시민 수용

  • 입력 1997년 11월 11일 08시 11분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10일 이라크에 대해 유엔결의를 따르도록 촉구한 가운데 이라크는 이날 정찰활동을 재개한 미국 고공정찰기 U2를 격추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이라크는 이와 함께 이날부터 미국의 공습에 대비, 대통령궁안에 바그다드 시민 수백명을 수용해 인간방패로 삼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 CNN방송은 미국방부의 브리핑을 청취한 의회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U2기 주변에는 이라크측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미국 전투기들을 포진시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라크의 관영 INA통신은 군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라크 영공을 침범한 U2기가 정찰비행을 마치고 돌아갔으며 대공화기가 미치지 않는 높은 고도를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프로에서 U2기를 격추하려는 이라크측의 기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U2기에 대한 공격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은 군사적 행동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의회도 클린턴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폭격을 명령할 경우 의회는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는 희생을 하느냐 아니면 노예가 되느냐 양자택일의 길밖에 없다』면서 유엔 무기사찰에 맞서 대결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고 INA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바그다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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