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공화국 수도 옮긴다…『10년내 큰지진』우려

  • 입력 1997년 11월 6일 20시 13분


중앙아시아 카자흐공화국이 수도 이전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1929년 수도가 된 알마티를 6백㎞ 북쪽 공업중심지 아크몰라로 이전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0여년내로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진학자들의 의견을 고려, 수도 이전을 결정했다. 실제로 알마티는 1911년 대지진을 겪은 후 고층빌딩 건축을 제한하고 있다. 수도가 너무 남쪽에 치우쳐 있는데다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인접해 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카자흐 정부는 공업중심지로 수도를 이전함으로써 중앙과 북쪽의 침체된 산업을 부흥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 이전 후에도 알마티가 앞으로 상당기간 상업과 문화 중심지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1백16만의 알마티는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 아크몰라에 이주하는 정부기관들은 걱정이 적지 않다. 상당기간 국영호텔에 입주해야 하는 등 기초시설이 미비한데다 천도(遷都)로 직장을 잃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알마티 상공인들도 새 수도에의 동행을 꺼리고 있다. 〈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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