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주화,국내서 홀대…환전銀없어 年2백만달러 묻혀

  • 입력 1997년 11월 4일 20시 15분


달러가 귀한 요즘 사실상 연간 2백만달러 정도가 버려진다. 바로 외국 주화 얘기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주머니에는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외국주화가 들어있게 마련. 지폐라면 몰라도 주화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화폐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장(死藏)되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해외여행객 4백70만명이 주화를 50센트씩 갖고 귀국할 경우 사장되는 금액은 약 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주화는 국내에서 차별대우를 받는다. 우선 주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은행이 거의 없다. 외국주화 환전은 현재 외환은행및 조흥은행 본점과 외환 조흥 신한은행 김포공항지점에서만 취급한다. 그나마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가 아니면 아예 주머니에서 꺼내지도 못한다. 또 달러화나 엔화를 환전하더라도 액면금액의 절반밖에 못받는다. 외환은행의 해명은 이렇다. 『고객이 환전한 주화는 외국통화수출입 전문은행인 미국 RNB에 수출하는데 운송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제 원화로 회수되는 금액은 액면금액의 60%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마진이 없는 장사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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