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원 동전, 日반출 골머리…500엔과 비슷 『악용』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일본 가려면 5백원짜리 동전은 두고 가세요」. 관세청은 30일 일본행 비행기 및 선박의 승객 소지품에 5백원짜리 동전이 있는지 집중단속키로 했다. 한국의 5백원짜리 주화가 일본으로 반출돼 5백엔 주화 대용으로 자동판매기 등에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 관세청은 전국 공항과 항만에 설치된 X선 검사기로 일본 여행객들은 내외국인 구별없이 샅샅이 검사, 5백원짜리 주화를 수십개 이상 소지하는 등 필요 이상 많은 양을 가진 여행객을 색출할 계획. 적발된 여행객은 반출동기를 집중 추궁당하는 망신과 함께 환전소에서 의무적으로 엔화로 교환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5백원짜리 동전과 5백엔짜리 동전은 크기와 무게가 거의 비슷해 일본내 자판기에 5백원짜리를 넣으면 음료수 등을 살 수 있다. 1백엔 어치만 사면 4백엔(한화 3천원정도)의 거스름을 받는다. 5백원 주화 반출은 처음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실험정신」에서 시작된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대량 반출한 뒤 일본에서 판매하는 사례까지 발생, 양국간 외교 현안으로 비화됐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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