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산업」 美서 대 성공…비결소개 책 음반 불티

  • 입력 1997년 10월 19일 19시 55분


「성공산업」(Success Industry)이 미국처럼 번성하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성공 비결을 소개하는 책과 테이프 비디오가 매년 수십종씩 쏟아져 나온다. 한국에도 소개돼 인기를 모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물론 「성공은 선택이다」 「당신의 이웃집에 백만장자가…」 「월스트리트의 돈 만드는 기계」와 같은 성공학 비결서들이 불티나듯 팔린다. 최근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책들 중 17%가 성공을 주제로 한 책들이라는 통계도 있다. 성공산업의 시장규모는 10억달러. 성공산업이 번창하다 요즘에는 「성공인 대회」라는 것까지 생겼다. 성공한 사람들을 불러 직접 그들로부터 성공의 지혜와 경험을 듣자는 것이다. 11일 워싱턴의 유에스에어웨이 강당에서는 전설적인 세일즈맨 지그 지글러를 초빙한 성공인 대회가 있었다. 지글러는 천문학적인 수의 스테인리스스틸 냄비를 팔아 이 분야에서 기록을 세운 세일즈 맨. 성공학 분야의 「빌리 그래함」이다. 그가 이날 밝힌 성공비결은 『어떤 물건을 사든 결코 「샀다」고 생각하지말고 무엇엔가 「투자를 했다」고 생각하라』는 것.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그의 말을 녹음하거나 메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때로는 박수와 환호도 터져나왔다. 마치 복음 전도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종교적 희열에 떠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 성공인 대회는 미국 25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릴 예정인데 입장권이 2백25달러(약 20만원). 입장권에는 지글러와의 아침식사가 포함돼 있다. 행사장에서 성공비결을 담은 테이프와 책까지 살 경우 총 참가비용은 금방 1천달러가 넘는다. 강사 중에는 미 프로야구 최다 출장기록을 세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칼 립켄, 영화 슈퍼맨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ABC의 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도 있다. 성공산업은 미국인들에게 부(富)에 대한 존경, 기회균등에 대한 믿음을 주고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성취동기를 주기 때문에 번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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