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지뢰금지운동]「눈없는 무기」추방 산파역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10일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국제지뢰금지운동(ICBL)과 조정책임자 조디 윌리엄스는 강력한 후원자였던 고 다이애나 전영국왕세자비의 대인지뢰금지 캠페인 때문에 일찌감치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됐었다. ICBL은 지난 9월 오슬로에서 열린 대인지뢰금지 국제협약에서 1백여개국의 서명을 이끌어냄으로써 지구상에서 지뢰를 추방하는데 산파역을 담당했던 단체. 미국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지뢰의 희생자 상당수가 민간인, 특히 선량한 농민이나 어린이라는 점을 집중 호소함으로써 각국들이 복잡한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지뢰금지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ICBL은 지난 91년 11월 미국의 베트남 참전용사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메디코 인터내셔널」 두 단체가 모태가 돼 탄생했다. 그뒤 소말리아와 보스니아에서 평화유지활동을 담당했던 로이드 액스워시 캐나다 외무장관과 지뢰추방 노력을 해온 패트릭 리시 미국 상원의원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갖는 단체로 성장했다. ICBL은 독립기구라기보다는 전세계 55개국 1천여개의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일종의 네트워크로 다이애나비의 앙골라 및 보스니아 방문을 주선해 대인지뢰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윌리엄스는 미국 버몬트주 브라틀보로 출신으로 당초 아메리카기금의 베트남참전용사회의 책임자로 일하다 지뢰금지운동에 뛰어들었다. 윌리엄스는 지난 9월 오슬로에서 열린 지뢰국제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이 협약안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행사했으며 협약안이 성공적으로 채택되자 『어떤 상황에서든 대인지뢰가 불법임을 세계가 인식했다』며 기뻐했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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