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빌게이츠」 손정의씨, 주가조작 의혹등 신용 추락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일본의 빌 게이츠」 손정의(孫正義)소프트뱅크 회장이 흔들리는가.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근호는 「소프트뱅크의 행방」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손회장의 확대노선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회장은 94년 소프트뱅크 주식을 공개한 이래 불과 2년만에 4천8백여억엔을 자본시장에서 조달, 무서운 속도로 기업매수에 나서면서 일약 「확대경영의 귀재」로 떠오른 한국계 일본인. 그러나 최근 소프트뱅크가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소프트뱅크의 「신용」이었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얼마전 호주의 언론재벌 머독과 손잡고 TV아사히 주식을 매수했다가 다시 매각하는 등 일련의 「해프닝」과 디지털위성방송 운영회사의 주도권 다툼 등이 바로 그것들. 게다가 옛 부하직원이 「내부고발 소프트뱅크」라는 책을 통해 손회장의 개인자산관리회사인 MAC가 주가조작의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치명타를 입혔다. 손회장은 MAC를 설립해 일본 자금으로 미국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손을 떠넘기는가 하면 소프트뱅크의 적자사업을 다시 인수하도록 했다는 것. 이런 방식으로 유망한 사업만 갖게 된 소프트뱅크는 주가가 계속 치솟고 소프트뱅크 주식의 43.3%를 소유한 MAC 역시 경영상태와 관계없이 자산을 계속 키웠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손회장은 MAC의 재무내용을 공개하고 소프트뱅크와의 복잡한 관계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영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