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중 최고부자인 하버드대의 기부금보유고가 6월30일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중 기록적 수준의 기부금수입과 증시호황에 힘입어 40억달러나 증가, 총 1백1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했다.
예일대는 10억달러 증가한 58억달러로 2위에 올랐고 그동안 2위를 지켰던 텍사스대는 53억달러로 3위로 후퇴했으나 살림은 늘었다.
프린스턴대는 48억달러로 4위, 스탠퍼드대는 30억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70억달러였던 하버드 기부금보유고는 증시 붐으로 26%의 투자수익을 올림으로써 크게 불어났다. 모금캠페인도 크게 성공해 단일연도 기부금 액수로는 최고인 4억2천7백만달러를 거둬들였다.
대학평의회는 이처럼 크게 늘어난 재원의 활용방법을 올가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 올해 4.1% 인상된 수업료를 지불한 학생측은 대학이 부(富)의 분배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장학기금을 교수봉급에 전용할 수 없듯이 기부금을 수업료 인하 또는 교수봉급 인상에 직접 사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등교육기관의 기부금재원 총액의 21%는 뉴잉글랜드의 사립대들이 점하고 있다. 그러나 뉴잉글랜드 기부금 역시 그 3분의 2이상이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4개대에 집중돼있다. 학생수에서는 이들 4개대가 전체의 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