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 출구조사]자유노조 지지 야당 승리

  • 입력 1997년 9월 22일 10시 59분


21일 실시된 폴란드 하원선거에서 지난 80년대 자유노조운동으로 공산 정권의 붕괴를 촉발한 「연대」가 지원하는 선거행동黨(AWS)이 공산당후신으로 지난 4년간 집권해온 민주좌파동맹(SLD)을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국영TV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AWS는 32.8%의 지지를 얻은 반면 SLD는 26.5%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임기가 오는 2000년까지 지속되는 알렉산드르 크바스에프스키 대통령은 AWS와 권력을 공유해야 할 가능성에 직면했다. 한편 AWS도 획득한 지지율이 4백60석중 절반에 못미치는 1백89석에 불과해 다른당과의 연정 구성이 불가피하다. 연대 대표이자 AWS 당수인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는 선거 결과를 『전환점』이라고 환영하며 『대중적 지지를 얻는 AWS의 정책을 수용하는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연합(UW)은 15.9%(70석)를 획득, 제3당으로 연정 구성을 좌우할 세력으로 부상한 것으로 예상되자 레스제크 발세로비츠 당수가 총리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크르자클레프스키는 차기정부 수반보다는 「연대」대표로 남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발세로비츠는 본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과 고실업을 야기했던 경제 개혁을 추진했던 인물로 대중의 지지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대」창설자로 지난 93∼95년 대통령으로서 SLD와 정권을 공유했던 레흐 바웬사는 『승리를 잘 이용할 수 있기 위한 일을 하겠다』고 밝히며 수일내 두 정당 지도자간의 양자회담 혹은 5.6%를 얻은 것으로 예상되는 폴란드재건운동(ROP)의 당수인얀 올스제프스키 前총리를 포함한 3자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LD의 연정 파트너인 폴란드농민당(PSL)은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로 지지율이 지난 선거의 절반에 불과한 6.7%에 그치며 의석수도 1백석에서 32석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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