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상아제약,美벤처기업 투자 180억 『횡재』

  • 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지난 1월 부도를 낸 한보그룹의 계열사인 상아제약이 해외 벤처기업 투자로 큰돈을 벌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상아제약은 2년전 자본참여를 통해 투자한 미국의 벤처 제약기업 아비론사가 감기예방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아비론의 주가가 폭등,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게 된 것. 아비론이 최근 미국 보건원과 공동 실시한 백신의 최종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하자 작년말 증권시장에 주당 8달러에 상장됐던 이 회사 주식이 지난 1일 27.5달러로 급등했다. 아비론은 어린이 1천6백명에게 백신을 투여한 결과 감기에 걸릴 확률이 18분의 1(예방률 93%)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내년중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99년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비론에 주당 7달러씩 60억원을 투자했던 상아제약은 지난해 순이익(9억원)의 20배인 1백8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리게 됐다. 상아제약은 또 한국은 물론 동남아 6개국에 대한 이 백신의 판매권과 미국시장의 30%에 대한 공급권을 확보했다고 柳正守(유정수)이사가 밝혔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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