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슬린연구소와 PPL제약회사 연구팀에 의해 인간의 유전자를 가진 복제양 「폴리」가 탄생하면서 폴리의 생성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다량의 세포를 양의 유선(乳腺)조직에서 추출해 양의 미성숙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양을 대량으로 복제해 낸다는 점에서 복제양 「돌리」와 「폴리」는 같다.
그러나 폴리는 양에서 추출해낸 세포의 핵에 인간의 유전자를 주입했다는 점이 다르다.
인체에서 뽑아낸 유전자를 직경 10∼20㎛의 미세한 관을 이용해 양의 세포 핵에 주입하는 것이다.
유전자를 주입하는 기술과 주입과정에서 양의 세포가 세포분열을 하지 않고 멈추어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인간의 유전자가 들어있는 세포를 수정 안된 미성숙 난자에 주입해 인간의 유전자를 가진 난자를 만들어낸다.
이 난자가 유전자정보에 따라 별도의 수정(受精)과정 없이도 세포분열을 거듭, 한 개체로 성숙하는 것은 돌리와 폴리가 같다.
다만 인간의 유전자가 들어있는 난자가 세포분열을 거쳐 생성된 폴리는 인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인체에서만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리아불임연구소 朴世必(박세필)소장은 『이때 만들어지는 고밀도 단백질 중에는 화상치료제 합성에 필수적인 단백질 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를 위해 필요하지만 인체내에서만 추출해야 했던 각종 희귀 단백질을 얻을 수 있어 의학적으로도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체에서 직접 추출하는 경우에는 소량에 불과했던데 반해 복제양 등을 통하면 얼마든지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소에서도 모유와 같은 성분을 가진 우유를 생산해낼 수 있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