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의회,새 대통령에 메이다니 사회당서기장 선출

  • 입력 1997년 7월 25일 10시 25분


알바니아 의회는 24일 5개월전 선포된 국가 비상사태해제를 선언하고 사임한 살리 베리샤 대통령 후임으로 렉헤프 메이다니 사회당 서기장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전날 개원한 새 의회는 이날 베리샤 前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1백10對3으로 메이다니 서기를 대통령으로 결정했다. 베리샤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거에 패배할 경우 물러나겠다는 약속대로 23일 새의회가 개원하기전 사임했다. 메이다니 신임 대통령은 대통령 선서에 이어 바슈킴 피노 과도정부 총리의 사임을 수락하고 파토스 나노 사회당 당수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앞서 의회는 1백4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했다. 이로써 그동안 전국에 걸쳐 주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던 통행금지도 해제됐다. 6월 29일과 7월 6일 두차례에 걸쳐 치러진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의회는 사회당이 전체 1백55석중 3분의 2 가량인 1백1석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27석만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회당에 의해 선거 부정이 저질러졌다며 이틀째 불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직자 선출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다니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직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하고 『알바니아에는 분열 대신 평화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건파로 알려진 올해 52세의 메이다니 대통령은 티라나대학 수학 물리학 교수출신으로 지난해 사회당 서기장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다. 메이다니 대통령은 베리샤 前대통령과는 달리 상징적인 존재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또한 군소정당인 사회민주당의 스켄데르 지누쉬를 국회의장에, 사회당의 나미크 도크레를 부의장에 각각 선출했다. 의회는 앞으로 의회및 총리 권한 확대를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올들어 알바니아는 피라미드式 금융사기로 남부 지방에서 촉발된 소요가 전국적인 反정부운동으로 확산, 베리샤 대통령이 사태수습을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월이후 소요사태로 전국에 걸쳐 약 1천8백명이 사망했으며 경찰은 24일 하루동안에만 1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