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커진 아세안,외화내빈 고민…貧國많아 결속력 한계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미얀마와 라오스가 23일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아세안은 회원국이 7개국에서 9개국으로 늘어나며 역내인구도 약 4억5천2백만명에서 약 5억명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아세안은 지난해 12월 외무장관회의에서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을 올해내로 가입시켜 「ASEAN 10」을 만들려고 했으나 캄보디아 내전으로 가입이 유보됨에 따라 미얀마와 라오스만을 우선 가입시키기로 했다. 아세안은 오는 2003년까지 역내 국가간 관세율을 5%이하로 내리고 2010년까지는 인력 자본의 이동과 자본투자를 자유화하는 등의 자유무역지대 창설 프로그램을 마련,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얀마와 라오스 등 신규 회원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인하를 2008년까지 유예해줄 방침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역내 관세율 인하를 통한 교역활성화와 함께 인도차이나반도와 말레이반도를 종단하는 철도건설과 중국 운남성에서 베트남에 이르는 메콩강유역 종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라오스(2백79달러)와 싱가포르(2만3천4백여달러)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약80배 가량 차이가 날만큼 각국이 처한 경제규모와 경쟁력이 달라 구심력에 상당한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아세안 회원국 각국은 경제가 역외 강대국의 자본투자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태국 「바트화 평가절하 쇼크」확산에서 볼수 있듯이 방패막이가 되어줄 만한 중심국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구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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