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ＴＶ 「Ｓ＝섹스물」등 유해등급제 １０월부터 실시

TV―14―SLV, TV―PG―D, FV. 오는 10월1일부터 미국 텔레비전에는 이같은 「암호」가 화면 좌측상단에 15초 동안 깜박거린다. 부모들은 이 암호를 보고 즉시 행동에 옮긴다. 즉 채널을 바꾼다. 내년 3월부터는 아예 그럴 필요도 없다. 특정 암호가 표시되는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나오지 않게 된다. TV와 케이블 방송국 대표들은 10일 백악관에 모여 앨 고어 부통령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린이들을 폭력과 섹스, 저속한 언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 등급제를 대폭 강화키로 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암호를 해독해 보면 △숫자는 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연령의 하한선 △S는 섹스 △L은 저속한 언어 △V는 폭력 △PG는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 영화 △D는 성적인 대화 △FV는 폭력만화의 영어 두문자들이다. 이번 결정은 내년 2월까지 모든 TV에 내장토록 한 V칩의 효과와 맞물릴 경우 어린이들이 폭력 섹스물에 노출되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된다. V칩이란 특정한 등급의 프로그램은 아예 화면에 뜨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