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日 한국어선 나포」…6월 3차례 『모른체』

  • 입력 1997년 6월 30일 20시 17분


외무부와 해양수산부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직선기선에 따라 지난달 8,9,15일 세차례에 걸쳐 한국어선 4척을 잇달아 나포한 사건을 알고도 이 사실을 「쉬쉬」해오다 이 사건이 국내 수산업계 등에 알려지자 30일에야 이를 처음으로 공식확인했다. 이에 대해 외무부 관계자는 『일본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조용히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건을 공개치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는 지난달 13일 한일어업협정개정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서도 어선과 선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돼 양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경우 가뜩이나 수세적인 입장인 어업협정 개정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치 않을 수 없었다』고 엉뚱한 변명을 했다. 그러나 자국민 보호가 최대 임무인 정부부처가 일본의 불법적인 한국어선 4척의 나포사실을 장기간 감추어온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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