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정상 선물처리 8色]블레어 거절,미테랑 박물관에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세계를 움직이는 국가원수들이 값비싼 선물을 받았을 때 이를 처리하는 방법이 각양각색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상들의 선물 수수관행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최근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8개국 정상회담 때 일어난 롤렉스시계사건. 스위스의 시계업체인 롤렉스사는 홍보활동의 하나로 정상회담때 각국 정상의 이름과 국가명을 이니셜로 새긴 3만 마르크(약1천6백만원)상당의 18금 최고급 손목시계를 정상들에게 선물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1백5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국내규정에 따라 현장에서 이를 거부해 역시 「영국신사」라는 이미지를 과시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일단 시계를 받은 뒤 이를 전임 미테랑 대통령이 한 것처럼 문화와 역사를 중시하는 관례대로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보관하는 박물관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이를 받았다가 귀국한 후 뒤늦게 선물이 엄청난 것임을 알고 롤렉스사에 되돌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법은 각료들이 3백마르크(약16만원)이상의 선물을 받았을 때는 이를 총리실에 서면으로 신고하고 이를 소유하길 원하면 시가대로 정부에 지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캐나다의 장 크레티앵 총리는 시계를 받았으나 아직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언급을 않고 있다. 미국은 1백달러가 넘는 선물은 국고에 귀속토록 되어있다.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와 이탈리아의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일정 때문에 현지에서 시계를 전달받지 못해 그 나라의 롤렉스지사 대표가 추후 이를 증정키로 되어있다. 〈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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