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리우선언」뒤 지구환경]산림 年1130萬㏊ 훼손

  • 입력 1997년 6월 23일 20시 04분


92년 6월 세계 1백78개국 대표들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여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을 보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었다. 그로부터 5년, 「리우 선언」을 점검하는 회의가 유엔에서 열리고 있다. 이 기간 지구 환경은 좀더 살만한 것으로 바뀌었는가. 답은 부정적이다. 인구증가율은 96년에 1.4%로 떨어졌지만 인구는 해마다 8천만명씩 증가했다. 다른 환경지표들은 더 나빠졌다.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이 되는 삼림훼손은 대표적인 예. 지난 5년간 매년 1천1백30만㏊, 나라로 따지면 남미의 온두라스만한 면적의 삼림이 벌목과 화전(火田)으로 사라졌다. 삼림 훼손은 남미(南美)와 아시아가 가장 심각해 남미는 연간 5백70만㏊, 아시아(오세아니아 포함)는 3백21만㏊의 삼림이 각각 훼손됐다. 이와 함께 동식물의 서식처도 사라져 이 기간에 동식물 5만종이 사라졌다. 물(水)부족과 오염 또한 심각했다. 지구 인구의 3분의 1이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식수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2025년까지는 그 수가 3분의 2로 늘어나리란 전망이다. 세계인구의 3분의2가 사는 해안지대의 경우 수질오염이 극심했다. 물고기의 남획도 여전했다. 바닷물고기의 약 60%가 남획으로 인해 종족을 유지하기 어려운 위험에 빠져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의 계속적인 사용 증가로 대기오염은 더 악화됐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6년 한해에만 62억5천만t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증가률이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가 미국으로부터, 그리고 14%가 중국으로부터 나왔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요인. 기온은 95년에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15.39도에 달해 90년의 종전 최고기록 15.38도를 깼다. 지난 1백31년간 가장 더웠던 10년중 3년이 90년대에 있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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