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콩고 철수…『한국교민 10명 킨샤사 잔류』

  • 입력 1997년 5월 9일 08시 41분


자이르 반군이 수도 킨샤사 함락을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한국시간)자이르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인접한 콩고 수도 브라자빌로 철수했다.

킨샤사의 한국 대사관에는 丁東一(정동일)대사대리 宋世元(송세원)행정관 등 2명만 남아 있다 이날 모두 브라자빌로 떠났다.

송 행정관은 철수 직전 본사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킨샤사에서 동쪽으로 1백90㎞ 떨어진 켕게에서 정부군과 반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민 상황과 관련, 송 행정관은 『80여명의 교민이 킨샤사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지난달 이후 대부분 귀국하거나 해외로 떠났으며 8일 현재 10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거나 한국에서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상인들』이라고 말했다.

송 행정관은 또 『킨샤사 시내는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점차 긴장과 불안이 높아가고 있으며 외곽에서는 주민들의 자잘한 약탈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자이르 주재 외국공관들도 필수요원만 남기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방국들이 반군의 킨샤사 입성시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지만 분명한 지도력이 없는 무정부 상태여서 혼란이 예상돼 철수를 결정했다』며 『약 1주일후면 킨샤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고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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