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핵처리공장 방사능유출 북극해 오염』…加 과학자

  • 입력 1997년 5월 8일 12시 02분


영국 북서부 셀라필드 핵처리공장에서 유출되는 방사능이 지난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북극에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캐나다 과학자들에 의해 8일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뉴사이언티스트誌 최신호에서 셀라필드공장에서 유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 줄기가 캐나다 북부 북극권 2백m 수심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 있는 베드포드해양학연구소의 마이크 뷰어스 박사는 지난 95년 이 해역 바닷물 샘플을 채수해 검사한 결과 방사능이 핵무기의 방사능 낙진에서 나오는 방사능 수치보다 한자리수 더 많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 검사 결과가 다음달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열리는 북극 방사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할 노르웨이 방사능 예방국의 페르 스트란은 북극의 방사능 오염을 셀라필드 공장까지 역추적한 결과 지난 86년 4월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 오염수치보다 북극의 방사능이 2∼3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해로 유출된 셀라필드 공장의 세슘-137과 요드-129가 스칸디나비아 북부의 노르웨이 조류를 타고 바렌츠海로 유입되며, 그후 물기둥이 2부분으로 나뉘면서 하나는 그린란드 북단을 돌아 캐나다 북부로, 다른 부분은 시베리아 북부 연안으로 각각 흘러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셀라필드 공장을 운영하는 영국핵연료의 한 대변인은 그 정도의 방사능 수치는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뒤 『최근 아일랜드 방사능 예방연구소의 조사 결과 아일랜드해의 방사능 수치가 줄고 있으며 현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뉴사이언티스트에 제시된 수치들이 방사능 수치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70년대 중반과 관련이 있다며, 그러나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방사능 유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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