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主權반환식」세기의 이벤트…찰스-江주석 공동주관

  • 입력 1997년 3월 23일 19시 45분


[홍콩〓정동우특파원] 오는 6월 30일 자정을 기해 이루어지는 홍콩의 주권반환은 자본주의 체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회주의 국가에 편입되는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세기의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이 1백55년만에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되찾게 되는 공식반환식과 각종 축하행사 그리고 세계언론의 취재활동 등도 역시 세기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30일 밤 11시30분부터 거행될 주권반환식에는 외국의 정상급 인사 1백명을 포함해 4천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다. 공식반환식은 영국의 찰스왕세자와 중국의 江澤民(강택민)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공동주관할 예정이다. 초청자중에는 대처 전영국총리, 홍콩의 역대 영국총독 등이 포함되며 각국과 국제기구 등이 장관급 이상의 고위인사를 경축사절로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반환식은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거행되는 저녁식사를 겸한 축하연을 끝내면서 곧 이어지게 되어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4천명의 VIP들이 한꺼번에 식사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자체도 유례가 드문 일. 이날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1인당 약 15만원 정도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저녁 컨벤션센터 인근에 있는 영국해군 기지에서 영국측과 홍콩측의 주요인사 및 일반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영국정부의 송별식도 관심이 쏠리는 행사. 이 행사는 영국이 홍콩에서 마지막밤을 보내면서 지난 1백55년의 식민통치를 되돌아 보는 행사이기 때문에 짙은 감회와 아쉬움 등이 교차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반환식 행사를 취재하는 보도진의 규모와 시설도 화제거리다. 반환식을 1백일 앞둔 현재까지 취재를 신청한 언론은 전세계에서 신문 1백16개사, 통신 28개, TV 77개, 라디오 40개, 잡지 41개 등이며 취재기자수는 총 6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역사상 단일 사건과 행사를 취재한 보도진중 가장 많은 인원수. 반환식을 전후해 몰려들 내외빈 보도진 일반관광객 등으로 인해 홍콩내 3만개에 이르는 호텔방은 현재 완전 동이난 상태다. 대다수의 호텔이 이 기간의 숙박료를 평상시 요금의 3배 이상씩 받고 기간도 반환식 전후 7일간씩을 묶어 팔았으나 이미 더이상 방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콩이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구로 출범하는 첫날인 7월1일 밤에 벌어질 주권반환 경축 불꽃놀이도 세계적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약 4백50억원의 거액이 투입될 이 불꽃놀이는 홍콩섬과 구룡반도 사이의 빅토리아만에서 △동방의 진주 △생명의 바다 △빛의 도시 △통합의 테마 △축제 등 5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현란한 불꽃놀이 뿐아니라 레이저 광선, 바다에서의 용선쇼, 바다를 넘어 육지를 이어주는 빛의 다리 등의 행사를 준비중이다. 한편 홍콩은 주권반환식을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만들자는 뜻에서 6월 중순인 영국여왕 탄생기념 연휴를 6월말로 미루고 7월 1∼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 반환식 전후 5일간을 연휴로 정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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