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선거,좌파연합 대도시서 압승

  • 입력 1997년 3월 18일 11시 44분


의회 의원 84명과 262개市 시장을 뽑기 위해 16일 실시된 엘살바도르 선거에서 야당인 좌파연합 「파라분도 마르니 민족해방전선(FMLN)」이수도 산 살바도르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FMLN은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여년에 걸친 내전을 뒤로 한 채 제도정치권에 공식 진입, 집권 민족공화동맹(ARENA)과 권력을 나눠갖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與野 양측은 각각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FMLN은 수도 산 살바도르 시장선거에서 후보로 내세운 반군지도자 헥토르 실바후보가 승리하는 등 주요 대도시를 석권,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집권당인 ARENA는 대도시 참패에도 불구, 262개市 전체로는 여전히 야당보다 많은 시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 선거에선 여야 모두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수 야당들이 대체로 중도우파의 색채를 띠고 있어 여당인 ARENA가 쉽게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의 정치불신이 확대되면서 총 유권자 2백70여만명중 약 40%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美국무부 대변인은 엘살바도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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