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올브라이트,10일간의 세계순방 「꽉찬 보따리」

  • 입력 1997년 2월 25일 20시 13분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지난 10일동안 유럽과 아시아 9개국을 누빈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에 대해 24일 워싱턴은 마치 처녀비행을 마친 여류조종사를 맞이하는 환영무드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그가 경탄할 만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활약상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며 그의 외교성과와 함께 그를 발탁한 대통령의 안목을 치켜세웠다.가장 큰 성과는 그의 모국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등 구 동유럽 지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새로 가입시키는 NATO 확대방안에 대해 유럽의 조건없는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의도적인 택일은 아니었지만 중국 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의 사망후 서방 각료로서는 최초로 중국을 방문, 등 사후 美中(미중) 관계의 미래를 타진한 점이나 애도기간이었음에도 중국측에 인권문제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 점 등은 그의 적극 외교노선을 확인시켜줬다. 워싱턴에서는 북한 노동당 黃長燁(황장엽)비서의 망명 등 북한 내부의 급격한 변화로 유동화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상기시킨 점도 외교성과로 꼽고 있다. 이같은 성과 못지않게 그는 5개국어 구사력과 『이제 더이상 내편 네편 가리지 말자. 이제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러시아를 설득하려는 데서 나타나는 단순 명쾌한 표현력으로 여정 열흘동안 세계의 시선을 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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