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남 기자] 22일 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약 2시간에 걸쳐 회담과 오찬회동을 갖고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黃長燁(황장엽)비서가 망명하는 등 북한정세가 매우 유동적이며 불확실하다고 결론,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올브라이트장관의 한국체류는 26시간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국장관은 지난 94년 북한의 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서 다루어질 때 유엔대표부대사로 함께 근무하며 밀착협의를 했던 사이. 올브라이트장관은 기자회견도중 유장관을 한국말로 「선배」라고 부르는 등 우의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측과 보조를 같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무역개방정책을 촉구, 공세적인 통상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다음은 주요의제에 대한 기자회견 요지.
―황비서 망명문제도 논의했는가.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관점에서 논의했다. 적절하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올브라이트장관)
―현재 상황에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는 것은 북한의 정책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가.
『한미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협의하며 대응하고 있다. 우리는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방향도 확실하다』(올브라이트장관)
『설명회나 4자회담 참여 자체만으로 북한에 (대규모)식량지원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4자회담 본회담에 참여하면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방안과 함께 식량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유장관)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이전계획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는 대만이 환경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침을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한국이 갖고 있는 우려를 미국도 갖고 있다』(올브라이트장관)
―北―美(북―미)연락사무소는 언제쯤 개설될 것인가.
『적절한 시기에 개설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취할 행동이 한미간의 긴밀한 행동을 해치거나 이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올브라이트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