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북문제 이용말아야』…NYT사설 지적

  • 입력 1997년 2월 22일 19시 52분


【뉴욕〓이규민특파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방한(訪韓)중 한국 관계자들에게 국내 정치적 관심사를 북한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기를 미국이 기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라고 미국 뉴욕 타임스지가 21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반도 내의 친구와 적」이라는 사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갑자기 붕괴하면 대규모 난민유입과 3만7천여 주한미군에 대한 공격등 군사 모험주의를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설은 또 『미국은 이런 사태에 대비해 군사 준비와 함께 북한과 외교 경제적 접촉 노력을 병행하는 신중한 정책을 입안해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정책을 지지한다는 한국은 불행히도 가끔 미국의 이러한 대응책에 방해를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한국정부가 한보사건 등 국내정치 문제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련의 사건도 큰 위기로 부채질하는 등 남북한 관계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이와 함께 『미국 외교관들이 전통적 우방인 한국과의 교섭이 위험스러우며 예측 불가능한 적인 북한과의 거래보다 더 실망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우려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관리들은 黃長燁(황장엽)씨의 망명 사건을 국내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면서 『한국의 일부 정책 담당자들은 북한정권을 총체적인 붕괴 쪽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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