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日 자서전 書評도 『조작』… NYT 광고게재 물의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런던〓이진령·파리〓김상영특파원] 일본의 광명사출판사가 지난 16일 북한 金正日(김정일)의 55회 생일을 맞아 영국과 미국의 유력일간지에 김의 자서전을 광고하면서 저명인사의 서평을 허위로 게재한 사실이 20일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광명사는 이날 자사가 발행한 김의 전기 「김정일―21세기의 길잡이」 영문판을 김의 사진까지 곁들여 영국 더 타임스와 미국 뉴욕타임스의 일요판신문 별쇄본에 각각 전면광고로 게재했다. 광명사는 이 광고에서 프랑스 파리5대학에 재직중인 저명교수 에드몽 주브(60)의 서평을 함께 게재했으나 당사자에게 확인한 결과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브교수는 전화통화에서 『결코 그같은 서평을 써 준 적이 없다』며 『어떻게 그같은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상을 확인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평은 약1백단어 분량으로 『김정일각하에 관한 이 책은 탁월한 주제들에 대한 그의 훌륭한 사고를 감탄스럽게도 잘 체계화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동료들과 토론을 가졌다(이하생략)』고 쓰여졌다. 주브교수는 파리5대학 정치학부에 소속을 두고 있으면서 파리1대학 정치학과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 정치학박사로 프랑스국가훈장인 레종도뇌르훈장까지 받은 정치학계의 권위자이다. 한때 친북인사로 활동한 적도 있는 그는 『얼마전 책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서평을 써 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조건이 맞지않아 거절한 적이 있다』며 『허위로 서평을 게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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