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페루 『복역수 132명 곧 석방』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리마〓李圭敏특파원】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는 페루정부와 게릴라측이 막후협상을 통해 상호 유화적인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 점차 평화적인 해결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페루정부는 성탄절을 맞아 테러범들을 수용하는 루리칸초 형무소의 복역수 1백32명을 사면,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수감중인 죄수들 가운데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이 포함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석방조치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사면조치다. 페루정부는 또 각계 인사 5명으로 구성된 「테러범 신변 보장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고 『테러범들이 인질을 석방하고 무력사용을 포기할 경우 이 위원회의 보장아래 제삼국으로의 안전한 출국을 허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장위원회는 정부대표인 도밍고 팔레르모 교육부장관을 포함, 국제기구로 적십자사, 국민대표로 민간인권위 그리고 국회와 가톨릭사제 대표 등으로 구성돼있다. 테러범들의 망명대상국으로는 쿠바 등 중남미국가와 스위스 덴마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인질범들은 우루과이 정부가 몬테비데오 형무소에 수감중이던 두명의 MRTA게릴라들을 석방한 것과 거의 같은 시간에 인질로 억류중이던 페루 주재 우루과이 대사를 대사관저에서 내보냈다. 이같은 양측의 유화조치들은 이번 사태가 협상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날 현재 억류중인 인질수는 총 1백39명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외국인은 재일 한국인 李明浩(이명호)씨를 포함, 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 인질은 19명으로 페루기업 총수 9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0명은 대부분 일본기업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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