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2026.06.10. 울산=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됐던 한국 선박 2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은 22척으로 줄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가 운용하는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한국 선사가 소유하고 있지만 한국 선원은 탑승하지 않았고, 목적지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현재까지 선박이 위험구역을 완전히 통과하지 않아 선사, 선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항은 정부가 이란 측과 별도로 협상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선박 측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 HMM 소속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는 한-이란 정부 간 사전 조율 끝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달 11일에는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LNG 운반선 1척이 외국 용선사가 주도한 협의를 거쳐 해협을 빠져나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외교부는 해수부, 재외공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과 우리 선박, 선원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유관국들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의 통화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란 측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금까지 통행료를 낸 적이 없다”며 “원칙적으로 통행료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이란산(産) 미사일에 피격된 한국 선박 ‘나무호’와 관련한 외교적 대응보다는 남은 22척의 통항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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