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 보면 ‘종용’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마주하게 됩니다. 형태가 비슷해서일까요. 왠지 ‘조용하다’는 뜻일 것도 같은데,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선 ‘종용(慫慂)’의 한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종(慫)’과 ‘용(慂)’은 모두 ‘권하다’는 의미입니다. ‘종(慫)’의 구조를 보면 아래에 마음 심(心)이 깔려 있고 위에는 따를 종(從)이 놓여 있습니다. 즉,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 따르도록 하는 것이니 ‘권하다’의 의미가 맞네요. ‘용(慂)’ 역시도 아래에 마음 심(心)이 자리하고 있고 그 위에는 샘솟을 용(涌)이 놓여 있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샘솟아 따르게 하는 것이니 이 또한 ‘권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종용은 마음을 다해서 설득하고 권한다, 마음이 움직일 수 있게끔 권한다는 뜻으로 풀이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발음이 같은 ‘종용(從容)’이라는 또 다른 한자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종용(從容)하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용하다’의 어원입니다. ‘종’의 ‘ㅇ’이 탈락하면서 ‘조용’의 형태가 된 것이죠. 즉, ‘종용(慫慂)’과는 동음이의어인 것입니다.
●생각하기
살다 보면 누군가를 설득하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권해야 하는 상황이 꽤 자주 찾아옵니다. 친한 친구에게 함께 스터디를 하자고 권할 때, 동생에게 게임을 그만하라고 말할 때, 여러분도 이미 나름의 종용을 하고 있는 셈이죠. 종용이라는 말에 ‘마음 심(心)’이 두 번이나 들어간 이유를 기억하세요. 진심이 담기지 않은 권유나 설득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설득하고 싶다면 먼저 내 마음이 진심인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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