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탄 뒤 자신에 대한 통합광역단체장 차출론이 나오는 데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24일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렇게 한가하게 자기 진로를 고민하기에는 좀 버거운 자리”라면서 이같이 선을 그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1일 세종에서 생중계 업무보고를 하던 도중 강 실장에게 “고향 왔는데 한 말씀하시라”며 “훈식이 형 땅 산 거 아니냐”고 물었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 출신이다. 일각에선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땅 샀냐’고 농담한 것을 두고 강 실장이 해당 지역 선거에 차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강 실장은 “사실 저는 얼마 전까지 서울시장 차출론이 돌았다”며 “그냥 서울시장에도 넣어보시고 경기도에도 넣어보시고 이래서 ‘그냥 나는 뭐 그런가? 그냥 사람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네’ 이런 정도다. 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충남지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무엇을 선택하겠나)’이라는 진행자 질문에 강 실장은 “그런 생각을 할 정도의 여건이 절대 아니다”며 “대통령이 관심 가지고 있는 산재, 부동산 가격 대책 등을 데일리로 점검하고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해야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어느 정부가 들어와도 서울의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못하면 (다음 지방선거인) 5년 뒤에 할텐데 그땐 대선하고 같이 한다. 그러면 이해관계가 복잡해진다”며 “그 다음에 하면 9년 뒤에 하는 데 그렇게 되면 9년간 구조적으로 뭘 바꿀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왕 절차들을 다 진행했으니 할 수 있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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