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aespa)의 올해 ‘홍백가합전’ 출연을 반대하는 일본 온라인 서명이 12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출신 멤버 닝닝이 2022년 SNS에 올린 조명 사진이 원폭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본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되면서다. 중·일 간 안보 긴장이 높아진 상황과 맞물리며 논란이 더 증폭되는 모습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3일 “에스파 출연 반대 온라인 서명 수가 12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NHK 판단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을 이어가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닝닝이 2022년 SNS에 게시한 조명 사진이다. 당시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사진 속 조명 형태가 원폭 폭발 당시의 ‘버섯구름’과 비슷하다고 주장했고, 최근 다시 해당 논란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마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닝닝의 게시물도 외교적 민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재부상한 것이다.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두고 일본 내 반대 서명이 12만 건을 넘겼다. 닝닝의 조명 사진이 원폭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재확산되며 NHK 설명에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 “문제 없다”는 NHK 설명에도 日 여론 반발
NHK는 이를 두고 소속사와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NHK 관계자들은 “멤버가 원폭 피해를 조롱하거나 경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NHK는 내부 기준을 통해 출연 요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스파의 올해 활동 성과, 여론의 지지, 프로그램 기획·연출과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홍백가합전’은 연말 일본 음악계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출연 여부가 아티스트의 대중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기준처럼 받아들여진다.
닝닝이 팬들과의 메신저를 통해 게시한 조명 사진이 원폭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생겼다. X 갈무리
그러나 NHK의 설명에도 일본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닝닝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조명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핵폭발’, ‘히로시마’, ‘원자폭탄’ 등 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고 전하며, “NHK 해명이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일 갈등 속 에스파 출연 여부에 시선 집중
중국 성도일보는 이번 사안이 “중·일 관계 긴장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에스파의 실제 출연 여부가 향후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18년 방탄소년단(BTS)이 원폭 관련 이미지가 들어간 티셔츠를 착용했다가 일본 방송 출연이 취소됐던 사례도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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