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에 제조DX-AI 인재 거점 생겼다

  • 동아일보

‘오토폼 글로컬 기술센터’ 개소
금형 엔지니어링 SW 1위 업체
600억 규모 모듈 라이선스 기증
성형 등 디지털 전환 실무 교육

이근배 전남대 총장(왼쪽)과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가 2일 오토폼 전(全) 모듈 20개 사용권을 전남대에 기증하는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근배 전남대 총장(왼쪽)과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가 2일 오토폼 전(全) 모듈 20개 사용권을 전남대에 기증하는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대가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오토폼(AutoForm)과 손잡고 제조업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전남대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와 업무협약식을 열고 제조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개소했다. 협약식에는 프랑수아 미첼 오토폼엔지니어링 위험관리책임자(CRO)를 비롯해 삼성전자, 호원, 현대하이텍, 기광산업, 신영하이테크, 승광 등 지역 제조·자동차·금형 분야 기업과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금형산업진흥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오토폼은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산업 분야에서 단순 설계뿐 아니라 생산 공정 최적화, 공정 해석, 품질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오토폼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금형 엔지니어링 SW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전남대는 업무협약을 통해 오토폼 전(全) 모듈 20개 라이선스(총 600억 원 규모)를 기증받기로 했다. 이는 오토폼의 전체 솔루션 모듈을 20세션(또는 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제공된 소프트웨어 패키지 중 최대 규모다. 전남대는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에 이르는 금속 성형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 시뮬레이션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하게 된다.

오토폼이 호남권 파트너로 전남대를 선택한 것은 지역 제조업이 직면한 위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은 자동차·금형 제조업의 비중이 높지만 기술 전환 속도를 따라갈 인재 기반이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금형 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유입은 지속해서 줄고 있고 중소기업은 AI 기반 제조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현실의 설비·공정·제품을 가상으로 재현해 분석·예측·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세계적 표준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은 크게 부족해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오토폼 측은 전남대가 교육·연구·산학·자치단체를 연결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파트너로 정했다고 한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는 “전남대의 역량과 지역 산업계의 요구 등을 고려해 호남권 첫 거점센터를 두기로 했다”며 “이번 협력이 지역 제조 혁신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제조DX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 맞춤형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재직자·여성 엔지니어 특화교육, AI 기반 공정혁신 프로젝트, 중소기업 대상 디지털 트윈 실증 등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성균관대, 창원대, 경일대와 함께 전국 4대 오토폼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해 호남권을 넘어 국가적 제조DX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길러 지역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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