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기구,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공론화 3단계 모두 전환 찬성이 앞서
“공학 추진하되 피해·우려 충분히 대비를”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에서 남녀공학 전환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2024.11.20/뉴스1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2일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추진을 권고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후 학교 홈페이지에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면서 “숙의기구 토론,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 각 공론화 단계에서 ‘공학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원 및 학생, 직원 등 총 48명이 참여한 숙의기구 결과에 따르면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은 75.8%, 여대 유지 12.5%, 유보 의견은 11.7%였다. 총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은 공학 전환 57.1%, 여대 유지 25.2%, 유보 17.7%였다.
총 7055명이 참여한 최종 설문조사에서도 공학 전환 51.8%, 여대 유지 33.2%, 유보 15.0%로 나타났다. 모든 조사에는 교원·학생·직원 등의 응답을 동일한 비율이 적용됐다.
공론화위는 “여대 유지를 주장하는 구성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하기를 권고한다”며 “부정적 입시 결과, 여대 정체성만 소멸 등 공학 전환으로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내 구성원간 불신과 반목으로 인한 피로감 해소 및 상호 신회 회복에 성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여성교육의 비전과 방향 모색, 기존 여성대학의 정체성을 계승하며 발전시킬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싸고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학생과 교수, 동문, 직원이 참여하는 공학 전환 공론화위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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