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지에서 휴일 反이민 시위…‘혐오발언 멈춰라’ 맞불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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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우대받는다” vs “혐오 용납 안돼”

30일 일본 도쿄 신주쿠역 인근에서 열린 반(反)이민 시위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30일 일본 도쿄 신주쿠역 인근에서 열린 반(反)이민 시위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일본 각지에서 30일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이에 맞서 혐오 발언을 멈추라는 맞불 시위도 열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 열린 반(反)이민 시위에는 100명 이사이 모였다.

요식업을 하는 한 남성(48)은 “이민자들이 우대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민 정책에 ‘노’(no)를 외친다”고 말했다.

반이민 시위의 혐오 성향을 규탄하는 시위도 동시에 열렸다. 양측이 서로 접근하려고 하자 경찰이 이들을 떼어내기도 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대학생 여성(23)은 “혼혈 친구들도 있지만 모두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일본어를 쓰는데도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다”며 “친구들을 위해서도 나는 반대 입장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점에서 일하는 남성(30)은 ‘차별주의자가 설 자리는 없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7년 전 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음악가에 감명을 받아 자신도 반차별 활동을 해왔다는 그는 “이민자에게 특권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민자만의 특권 같은 건 없다”며 차별적인 시위 참가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쪽 사람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행인들이 잘못된 지식으로 시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호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쿄뿐만 아니라 후쿠오카 하카타역에도 반이민 시위가 열려 100여명이 참가했다. 일장기를 든 이들은 “외국인이 늘면 치안이 나빠진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한 맞불 시위 참가자들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지 마라”, “혐오 발언을 용납하지 않겠다”, “차별로 사회를 분열시키지 마라”고 호소했다. 시위대 사이에 작은 충돌도 발생해 경찰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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