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간 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두 나라 모두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영토 문제 등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미국 플로리다 홀렌데일 비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4시간여에 걸쳐 회담을 이어갔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 종료 후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서서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한 세션이었고 추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를 종식하기 위한 조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번영을 위한 조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회담 직후 구체적 언급 없이 “생산적 회담”이었다고 총평만 내놓은 우크라이나 대표 우메로우 서기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명예로운 평화를 진전시키고 미국 측과의 입장 차이를 상당히 좁혔다”면서도 “우리의 핵심 목표인 안보, 주권,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에는 변함이 없고, 미국 측도 이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러시아 양도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 양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어느 정도의 영토를 양보할 것인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경제적 번영’과 ‘안보 보장’ 조건이 핵심 논의 사항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존용기에서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몇 가지 까다로운 작은 문제들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 내 ‘부패 스캔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