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숲속폭포에 미디어파사드… 오! 모노레일 타고 숲길로

  • 동아일보

동네 쉼터 공원·산책로 개선해 주민 발길 이끌어
[동대문구] 서울 최초 상설 대형 미디어파사드 설치
[중구] 개통 1주년 맞은 남산자락숲길 끝없는 진화

고층 건물과 거미줄 같은 도로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에서 녹지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풀과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과 산책로는 지친 일상의 노곤함을 달래고 잠시간의 쉼과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 주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의 공원과 산책로가 나날이 좋아진다면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서울 배봉산 열린광장 숲속폭포에 서울시 최초로 연중무휴 상설 상영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개통 1주년을 맞는 남산자락숲길의 접근성과 콘텐츠를 강화해 더 많은 주민들이 찾고 거니는 명품 산책로로 키워가고 있다.

새로운 야간 명소된 배봉산 미디어파사드

지난달 주민들에게 첫 공개된 동대문구 배봉산 숲속폭포 미디어파사드. 동대문구 제공
지난달 주민들에게 첫 공개된 동대문구 배봉산 숲속폭포 미디어파사드. 동대문구 제공
동대문구 배봉산 숲속폭포에 거대하게 들어선 미디어파사드는 도심 한복판에 자연과 첨단 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야간 문화 명소. 지난달 15일 열린 ‘배봉산 정원 가족축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압도적인 크기의 미디어파사드는 숲속폭포 절벽 전체를 스크린 삼아 실제 지형에 맞춘 프로젝션 맵핑, 레이저 연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합성 등을 결합해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몰입형 경험을 선사한다.

첫 상영작 2편은 동대문구가 기획·감수하고 고주원 서울예대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이지위드가 제작한 것으로, 채석장이었던 배봉산의 ‘돌의 기억’을 현대적 영상 언어로 재해석해 회복·순환·생명의 서사를 담았다. 3D 스캔 기술로 폭포 절벽의 실제 형태와 질감이 정밀하게 반영됐고, 물소리, 바람, 야생의 숨결을 반영한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졌다.

배봉산 숲속폭포 미디어파사드는 별도 예약이나 관람료 없이 연중무휴 상설 운영되며,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8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이 구청장은 “서울 최초의 상설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멀리 가지 않고도 주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자연·예술·기술이 어우러진 야간 문화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기 쉽고, 가면 즐거운 남산자락숲길

중구의 도심 속 명소로 자리잡은 남산자락숲길 전망대에서 본 서울 전경. 중구 제공
중구의 도심 속 명소로 자리잡은 남산자락숲길 전망대에서 본 서울 전경. 중구 제공
개통 1주년을 맞는 ‘남산자락숲길’은 이미 월평균 5만8000여 명이 찾는 도심 속 명소. 중구는 이곳의 접근성과 콘텐츠를 강화해 더 많은 주민과 방문객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총 5.14㎞에 이르는 무장애 친화 숲길인 남산자락숲길은 총 16개의 진출입로가 주택가 곳곳과 연결돼 있어 집 앞에서 바로 숲으로 이어진다. 중구는 이에 더해 무료공공셔틀 ‘내편중구버스’의 5개 노선이 숲길 주요 입구 6곳을 경유하도록 해 중구 전역 어디서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최초로 개통된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은 산책로 입구까지 3∼4분 만에 데려다준다.

구는 또 남산자락숲길을 즐기는 51개 코스를 발굴해 ‘남산이음’ 지도를 제작했다. 초보자나 가족 단위 트레킹,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 등 콘셉트와 재미를 살린 다양한 코스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남산자락숲길은 전체 구간이 무장애 친화 숲길일 뿐만 아니라 일부 구간은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지그재그 모양으로 설계해 유모차나 휠체어도 편히 오갈 수 있다. 곳곳에 전망대와 포토존, 황토길,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돼 있어 자연 속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구는 향후 남산자락숲길과 남산순환로를 잇는 생태통로를 조성해 중구의 동쪽과 서쪽을 숲길로 연결할 계획.

김 구청장은 “남산이라는 명품 숲을 품고 있는 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남산자락숲길을 통해 주민 일상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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