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 아파트 불, 최소 13명 사망…“주민들 갇혀” 희생자 늘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6일 21시 04분


31층 아파트 단지 2000가구 살아…15명 부상

홍콩 북부 타이포 지구 내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26일 오후 2시51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화재로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1년 넘게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던 건물의 대나무 비계(공사를 위해 세운 가시설물)를 따라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 AP뉴시스
홍콩 북부 타이포 지구 내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26일 오후 2시51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화재로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1년 넘게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던 건물의 대나무 비계(공사를 위해 세운 가시설물)를 따라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 AP뉴시스
홍콩 고층 주택 단지에서 26일(현지시간) 큰 화재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상당수 다른 주민들도 건물 안에 갇혀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구의 아파트 단지 ‘왕 퍽 코트(Wang Fuk Court)’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러 채가 불길에 휩싸였다. 31층짜리 고층 아파트들로 이뤄진 이 주거 단지에는 2000세대가 살고 있다.

홍콩 = AP뉴시스
홍콩 = AP뉴시스
홍콩 = AP뉴시스
홍콩 = AP뉴시스
현지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51분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재 경보는 오후 3시 34분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6시 22분에는 최고 수준인 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현재 13명이 사망하고 15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사망자 중에는 소방관도 포함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경 인근 주민들이 큰 폭발 소리를 들었고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해당 건물 중 일부분은 1년 넘게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며 대나무로 된 비계가 설치돼 불이 더 빨리 번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 정부가 올 3월부터 대나무 비계를 금지했지만, 아직 홍콩에선 대나무 비계가 공사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혀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홍콩 화재 사고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사망한 주민들과 숨진 소방관에게 애도를 표명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화재 진압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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