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이 작품과 관련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노래’와 ‘한국’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6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터넷 반응 추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음악성과 한국적 정체성이 작품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고려대학교 미디어대학 백현미 교수와 노단(박사과정) 연구팀이 지난 6월부터 3개월 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코바코가 제공하는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Response Analysis on Content of the Internet·RACOI) 데이터를 바탕으로, 케데헌 콘텐츠의 인터넷 반응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RACOI는 국내외 웹사이트에서 주요 방송콘텐츠 및 출연진에 대한 버즈 데이터를 수집, TV 시청률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방송콘텐츠의 숨은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분석 시스템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온라인 화제성이 콘텐츠 공개 후 ‘세 차례의 파도’를 그리며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공개 직후 ‘K-팝 세계관의 애니메이션 구현’의 신선함이 가져온 초기 확산기, 두 번째는 미국 OST 빌보드 차트 진입과 팬 참여로 인한 안정·정체기, 세 번째는 서울 드론쇼·부산국제영화제 싱어롱 버전 상영 등 오프라인 이벤트와 넷플릭스 시청 기록 갱신에 따른 재확산기로 설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초반에는 ‘노래’ 키워드 언급이 가장 많았다. “노래가 좋다”는 반응을 중심으로 팬들의 OST 커버, 챌린지 등 자발적 참여를 촉진했다. 이는 곧 콘텐츠 소비를 이끄는 선순환을 구축했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한국’이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호랑이’, ‘까치’, ‘김밥’ 등 한국적 요소를 충실히 담아내며,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감정까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바코는 “이후 ‘응원’, ‘최고’ 키워드 언급이 증가하며, 초기 음악 중심의 관심이 한국 문화의 자부심과 팬덤 참여로 확장된 양상을 나타냈다”고 톺아봤다.
연구팀은 또한 온라인 게시글 토픽모델링 분석을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된 온라인 대화의 흐름을 크게 ▲OST의 인기 ▲한국 문화의 재현 ▲글로벌 흥행 ▲캐릭터에 대한 팬심 ▲스필오버(spillover effect) 효과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눴다. 스필오버 효과는 문화 콘텐츠가 관광·소비 등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코바코는 “이 다섯 주제는 ‘노래’와 ‘한국’이라는 양대 축이 작품 성공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 시켜준다. 또한 팬 참여 문화 확장(팬아트·커버송·패러디 등)과 관광,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이어진 모습 역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는 핵심 주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백현미 교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세계가 한국 문화에 보내는 관심을 일시적 열풍이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만들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헌트릭스는 우리 전통 예인의 궁극이기도 한 무당, 사자보이즈는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한 이 작품은 K팝과 팬덤 문화 그리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에 대한 공부가 잘 돼 있어 국내외 K-팝, K-문화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 처음으로 누적 시청수 3억회를 돌파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내년 2월 열리는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만큼 차트에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 9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가 될 자격을 갖춘 작품 35편에 포함되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터넷 반응 분석 결과 전문은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 시스템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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