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찾은 中대사 “中의 평화 발전에 적응 못하는 사람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1일 16시 24분


반중 정서 편승하는 정치인 겨냥 분석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5.11.21/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5.11.21/뉴스1
“일부 국가들이 중한(중국과 한국)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희망하지도 않고,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평화 발전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한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21일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뼈 있는 말’을 건넸다. 우리나라 일부의 반중(反中) 정서, 최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고리로 한국에 대중(對中) 견제를 요구하는 미국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이 대사는 이날 장 대표와의 면담에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대두하고 있다”며 “이런 정세에서 한중 양국은 폭넓고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있고 중국의 발전은 요동치는 세계를 이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전성을 불러 놓았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가 언급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다자주의 개념과 반대되는 뜻으로 그동안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 등을 비판할 때 사용하던 표현이다.

다이 대사는 이어 “일부 국가들이 한중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희망하지도 않고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평화 발전에 대해 잘 적응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이 대사가 특정 국가와 집단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태평양에서 패권경쟁,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대만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1.21.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1.21. 뉴시스


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정부의 대중 관계 회복 노선에 대해 비난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중국 자본의 코스피 유입설,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에 따른 범죄 우려 등을 공개석상에서 거론해 왔다. 또 중국인 무비자 시행을 앞두고 벌어진 일부 극우 단체의 반중·혐중 시위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이 대사는 “한중 수교는 국민의힘 전신인 민자당 시기에 만든 결정”이라며 “매우 장기적이고 높은 안목으로 출발해서 만든 결과”라고 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고 한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포함한 한국 각계 인사들과 함께 노력해 시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간의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하고 한중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좋은 방향으로 적극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 국가로서 역사상으로 봐도 어려운 일도 있고 좋은 일을 서로 교차하며 지내온 사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서 한국이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해 그것이 중국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다이빙#주한 중국대사#보호주의#일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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