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발레단(ENB) 리드 수석인 세계적인 발레리나 한국인 이상은 씨(39)가 커밀라 왕비 앞에서 ‘빈사의 백조’를 선보였다.
17일(현지 시간) ENB에 따르면 지난 12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ENB 창단 7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발레단의 역사와 전통을 돌아보고, 교육 및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영국 국립발레단(ENB) 창단 75주년 기념식에서 발레리나 이상은 씨가 ‘빈사의 백조’를 선보이고 있다. 버킹엄궁 인스타그램 갈무리이 씨는 이 자리에서 ‘빈사의 백조’ 공연에 나섰다. ‘빈사의 백조’는 생상스의 관현악곡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배경으로 한 마리 백조가 죽어가는 과정을 오로지 발레리나의 연기만으로 보여주는 짧은 작품이다. 이 씨는 우아한 몸짓으로 백조의 날갯짓을 표현했다.
ENB 후원자인 커밀라 왕비는 이 씨의 독무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커밀라 왕비는 영국 왕립무용교육기관(RAD)의 시니어 맞춤형 발레 프로그램인 ‘실버 스완’의 회원으로, 건강을 위해 발레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영국 국립발레단(ENB) 창단 75주년 기념식에서 발레리나 이상은 씨가 ‘빈사의 백조’를 선보이고 있다. 버킹엄궁 인스타그램 갈무리ENB는 “이 자리에서 (이 씨가) 공연을 하게 된 건 우리 발레단의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이 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버킹엄궁에서 커밀라 왕비를 위해 ‘빈사의 백조’를 선보인 것은 잊지 못할 특권이었다”며 “나를 좀 꼬집어 달라”고 했다.
커밀라(왼쪽) 영국 왕비가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영국국립발레단(ENB) 리셉션에서 공연하는 수석 무용수 이상은을 바라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버킹엄궁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이 씨의 독무 영상과 함께 “ENB 75주년을 축하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씨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2010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입단해 2016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그는 2023년 ENB에 리드 수석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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