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여자배구 ‘2강’…도로공사 1위·기업은행 꼴찌

  • 뉴시스(신문)

도로공사, 개막전 패배 후 6연승 선두 질주
기업은행, 1라운드 ‘1승 5패’…김하경 부상·이소영 수술

여자배구 도로공사 모마. KOVO 제공
여자배구 도로공사 모마. KOVO 제공
2025~2026시즌 여자 프로배구 V-리그 ‘2강’으로 꼽혔던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6연승(1패·승점 16)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2위 현대건설(3승 3패·승점 11), 3위 페퍼저축은행(4승 2패), 4위 GS칼텍스(3승 3패·이상 승점 10)와의 격차를 조금씩 벌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21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개막전에서 2-3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내리 6연승을 달리며 ‘1강’으로 우뚝 섰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됐으나, 도로공사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도로공사는 2라운드에서도 독주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도로공사의 올 시즌 선두 원동력은 화끈한 화력이 꼽힌다.

도로공사는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4순위로 2024~2025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외국인 거포 모마를 데려왔다.

또 검증된 기량의 아시아 쿼터인 타나차와도 재계약했다.

아울러 토종 거포로 불리는 강소휘까지 올 시즌 맹활약하면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실제로 모마는 득점 부문 2위(206점), 강소휘는 6위(112점), 타나차는 9위(103점)로 득점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들블로커에선 2년 차 김세빈과 전체 1순위 신인 이지윤이 탄탄한 높이를 자랑한다.

김세빈은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1.03개)에 오르며, 부상으로 이탈한 베테랑 배유나를 완벽히 대체하고 있다.

또 신인 이지윤은 흥국생명과의 V-리그 데뷔전에서 10점을 올리며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시즌을 앞두고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이 기업은행으로 가면서 우려됐던 수비도, 이번 시즌 수비형 아포짓에서 리베로로 전향한 문정원이 그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여기에 12월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때 태국 대표로 차출이 예상됐던 타나차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전력 누수 우려도 피했다.

반면 사실상 우승 후보 ‘0순위’였던 기업은행은 1라운드를 최하위로 돌며 충격에 빠졌다.

기업은행은 1라운드 6경기에서 단 1승(5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도로공사에서 임명옥을 데려와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할 걸로 예상됐으나, 다른 곳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부상 악재도 기업은행의 발목을 잡는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어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뒤 구단에 잔여 연봉을 포기하며 계약 해지를 요청해 팀을 떠났다.

이소영은 지난달 훈련을 하다 공을 받으려고 코트 바닥에 구르다가 팔굼치를 부딪히면서 어깨를 다쳤다.

설상가상 주전 세터 김하경은 지난 7일 흥국생명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 최대 4주 결장이 예상된다.

세터 자리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터라 김하경의 이탈은 기업은행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공격에선 외국인 거포 빅토리아 댄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컵대회에서 맹활약한 육서영이 정규리그 개막 후 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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