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작년 경영권 분쟁·의정갈등에도 실적 선방… “R&D 기반 지속가능 성장성 입증”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2월 4일 19시 27분


매출 1조4955억·영업이익 2162억 원
2023년과 비슷한 수준
불확실성 증대에도 주요 제품 성장
국내 원외처방 매출 7년 연속 1위
‘로수젯’ 처방 매출 2103억 원

한미약품 본사 사옥
한미약품 본사 사옥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955억 원, 영업이익 2162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오너가 경영권 분쟁과 의정갈등 등 불확실한 경영여건이 이어진 상황 속에서도 독자 개발 개량·복합신약 등 기존 주력 제품이 안정적으로 판매되면서 전반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46억 원) 상승에 그쳤지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반면 영업이익이 45억 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023년 14.8%에서 작년 14.5%로 소폭 줄었다. 연구·개발(R&D)에는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 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년도 마일스톤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견고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원외처방 매출은 7년 연속 1위(UBIST 집계 기준) 기록을 이어갔다. 원외처방 매출만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고 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2103억 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6% 늘어난 실적이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는 146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은 총 20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업체 중 최다 기록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매출이 3856억 원, 영업이익은 822억 원이다. 지난 2022년 연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R&D부문은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한미약품 측은 강조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다수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 연구 결과 39건을 발표하면서 꾸준히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주요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올해부터 신약 분야 유의미한 진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는 신속하게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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