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동안 4리터씩 물 마신 캐나다 여성, 병원에 실려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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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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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결핍 진단을 받은 미셸 페어번. 틱톡 캡처
나트륨 결핍 진단을 받은 미셸 페어번. 틱톡 캡처

75일동안 매일 물 1갤런(약 3.78 리터)을 마시는 챌린지를 진행한 캐나다 여성이 나트륨 결핍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틱톡커이자 부동산업자로 활동 중인 미셸 페어번은 75일 동안 매일 1갤런의 물을 섭취하는 ‘75 하드 챌린지’(75 Hard challenge)에 참여했다가 2주 만에 심각한 나트륨 결핍 진단을 받았다.

75 하드 챌린지는 유튜버면서 기업가인 앤디 프리셀라가 ‘정신적 강인함’을 주장하며 만든 챌린지로 매일 물 1갤런 섭취, 식단 관리, 2회 45분씩 운동, 독서 10페이지 등을 한 뒤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것이다. 도전 기간 중 하루라도 건너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이같은 엄격한 챌린지를 진행한 페이번은 도전 12일째 병원으로 실려갔다. 페이번은 “도전하는 동안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았다”며 “근육과 식욕을 잃었고 메스꺼움을 느꼈다. 물 중독에 걸린 것 같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페이번에게 나트륨 결핍 진단을 내렸다. 과도한 수분 섭취가 그만큼의 소변 배설로 이어지지 않으면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수 있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건강한 젊은이라도 사망할 수 있다.

페어번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75 하드 챌린지에서 실패하고 싶지 않다. 첫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 섭취량은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방식으로 챌린지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챌린지는 비현실적이며 사람들을 건강한 삶으로 이끌지 않는다”며 “이같은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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