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연출 김윤진)이 10년 만에 다시 연애를 시작한 연태서(박진영 분)와 모은아(김민주 분)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히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두 사람의 감정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아홉부터 서른까지 이어지는 둘만의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연결해 준 오브제들을 되짚어봤다.
먼저 연태서와 모은아의 첫 추억이 잠들어 있는 학교 도서관 책상 위에는 그들의 이름이 남겨져 있다. 방학 동안 늘 홀로 도서관에 왔던 모은아가 함께 자습을 하게 된 전학생 연태서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책상에 자신과 연태서의 이름을 써두었던 것. 늘 각자가 앉았던 자리에 작은 글씨로 쓰여있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풋풋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이후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게 된 연태서와 강릉에 있는 대학에 가게 된 모은아는 의도치 않게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 한 시라도 떨어져 있는 것이 아깝던 그 시절, 연태서는 자신이 모은아와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 음악 스트리밍 계정을 공유했다. 몸은 멀리 있어도 ‘같이 있는 느낌’을 잃지 않으려는 음악 앱 활용법은 다정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게 오래전 공유한 음악 앱은 이별을 겪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에도 두 사람을 이어줬다. 불현듯 그의 계정으로 음악을 들은 모은아와 다른 기기 사용 알람에 곧바로 모은아임을 눈치챈 연태서의 모습은 잔잔하지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사소한 요소들이 더해져 연태서와 모은아의 재회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여전히 두유를 자주 마시는 연태서의 습관을 짚어내는 모은아,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오가던 그때처럼 따릉이를 타고 새벽길을 달리는 두 사람의 순간들은 둘 사이에 미묘하면서도 애틋한 기류를 증폭시켰다.
이처럼 열아홉과 스물의 연태서, 모은아가 쌓아온 추억 속 디테일은 보는 이들의 마음 한켠을 몽글몽글하게 만들며 과몰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에도 지워지지 않은 그때의 흔적들을 비로소 하나씩 다시 마주하고 있는 만큼 더욱 짙어질 연태서와 모은아의 로맨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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